온라인 비중 확대에 中 초저가 제품까지…수출전략 본격화 예고
다이소 매장. [다이소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오프라인 강자’로 자리매김한 아성다이소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최근 다이소몰의 전자영수증과 멤버십 QR코드 등 UI(사용자 환경)를 개선했다. 기존 UI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반영했다. 전자영수증 발급이 쉽게 위치를 바꿨고, 자동으로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멤버십 QR코드에도 확대 기능을 도입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이커머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다이소몰로 통합 개편했다. 한진택배와 ‘익일 택배배송’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오후 2시까지 다이소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매장 재고와 신상품 확인 등 온라인 전용 서비스도 키우는 중이다.
물류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안성 물류센터 한 곳만 쓰고 있지만, 세종시와 양주시 물류센터를 추가해 이커머스 사업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성다이소의 이커머스 전략은 온라인이 주요 구매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커머스의 침투율(소매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46.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를 견제하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한 달간 앱을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는 각각 561만명, 459만명에 달했다. 국내 대형 제조사를 입점시키고, 물류센터를 짓는 등 국내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초저가”라며 “이런 점에서 주요 경쟁 상대는 다이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성다이소가 장기적으로 수출로 시야를 넓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성다이소는 현재 해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수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외국인 사이에서 최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직접 수출까지 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아성다이소의 외국인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전체 매장 기준 해외카드 결제액은 2022년 전년 대비 300% 늘었다. 작년에도 130% 증가했다. 명동 본점과 명동역의 해외 카드 결제 금액 비중은 각각 30%, 50% 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성다이소가 일본의 돈키호테처럼 국내에서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살 수 있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커머스 분야는 시작하는 단계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글로벌 B2C(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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