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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 2곳 더” 온라인 뛰쳐나온 무신사, 지방 공략 이유는? [언박싱]
무신사, 부산 기장·센텀에 매장 추가
7개 신규 출점…비수도권 진출 확대
주력 고객층 10대·외국인 겨냥 행보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가 부산 지역에 매장 두 곳을 추가하며 비수도권 백화점과 쇼핑몰 공략에 나선다. 무신사는 올해 7월까지 전국 총 7개의 매장을 더하며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5월과 7월에 각각 롯데몰 동부산점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개점한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롯데월드어드벤처부산 등 MZ세대를 겨냥한 놀거리가 풍부한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들어선다. 현재 운영 중인 서면점을 포함해 무신사는 부산에서만 총 3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다.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지역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2일 명동점을 시작으로 상반기 롯데몰 수원점, 현대백화점 중동점(경기 부천), 스타필드 수원점, AK플라자 분당점 등 경기도에서도 매장을 확대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비수도권 진출은 예견된 수순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신설 매장 대부분은 지방에 들어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김희량 기자

지방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비수도권에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무신사의 1위 고객 연령층이 10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의 세대별 이용 조사 결과 10대(55.4%), 20대(53.7%), 30대(39.4%)가 충성 고객으로 나타났다. 10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신사는 지난 1월 한림예고 학생을 크루로 선발에 화보에 출연시키고, 패션 스타일링을 공유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는 무신사의 2018년 매출(1073억원)을 2022년 7083억원으로 6배 넘게 끌어올린 주력 소비층이다. 10대의 특성을 보면 무신사의 행보를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인구다. 10대 숫자는 비수도권이 수도권을 웃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비수도권 10대 인구는 259만5411명으로 수도권 204만9714명보다 55만명 많았다.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동도 제한적이다.

지역 백화점의 높은 구매력도 무신사의 도전에 힘을 실었다. 대구신세계는 2021년 최단기간 매출 1조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광주신세계가 지난달 10·20대에게 인기가 많은 오아이오아이컬렉션을 입점하거나, 지난해 10월 마뗑킴 매장을 낸 것도 무관하지 않다.

서울 성수동의 무신사 매장에서 인근 오프라인 스토어를 홍보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패션 업계는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만지고, 보고, 입는 경험이 본질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온라인 플랫폼 대부분이 리뷰 외 고객 반응을 살필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업계가 공통으로 지목하는 한계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고객 유형의 연구가 이어졌을 것”이라며 “고객 수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울까지 오기 힘든 10~20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외국인과 타 연령대로 고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일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도쿄·오사카 팝업에 이어 올해 2월 바이어 150여 명이 참석한 2024년 가을겨울 시즌 도쿄 쇼룸을 진행하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진출에 앞서 부산, 명동, 서울(홍대·성수) 지역에서 외국인을 향한 접점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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