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로봇·‘무인매장 부스에 발길 이어져
“로봇 등 테크 부스 전년보다 20% 늘어”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박람회’에서 로봇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박병국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의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박람회(이하 창업박람회)’ 로보손 부스. 로봇팔이 사람처럼 컵을 들더니 바리스타 못지 않은 손놀림으로 커피를 내린다. 커피가 담긴 컵은 픽업 창구로 옮겨졌다.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분 20초. 이를 지켜보던 예비창업자들은 빠르고 정확한 로봇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이날 창업박람회 현장에서는 주방·서빙로봇과 무인 매장 등 유통업계의 최신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푸드테크 등 산업전 부스 규모가 작년보다 20%~30% 늘면서 로봇 등 푸드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푸드테크를 향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고민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는 2019년 2203억달러(약 291조원)였던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3425억달러(약 452조원)로 55.4% 성장할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튀김로봇이 시연하는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BHC, 교촌 등 유명 치킨프랜차이즈가 튀김로봇을 시범 운영하다는 소식에 치킨점 창업을 고려하는 관람객들이 몰려 든 것이다. 자동튀김 제어기(튀김로봇) 부스 앞에서 만난 장채선(53) 씨는 “인건비 걱정이 가장 크다”며 “로봇 튀김기 구입에 큰 돈이 들더라도,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살피고 있다. 박병국 기자 |
카페1분, 카페프리햇, 티타임 A1 등 무인 카페 부스에서도 최근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다. 각 업체는 ‘네모난 상자 속 똑똑한 바리스타’ ‘63종의 다양한 메뉴, 27인치의 대화면’ 등 독창적인 문구를 내세워 가맹점주 모시기에 여념이 없었다.
카페프리햇 관계자는 “23㎡(7평) 수준의 조그만 공간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이 크다”고 했다. 무인라면 카페인 에니밴 부스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부업으로 무인 매장 창업을 준비한다는 직장인 유모(44) 씨는 “무인 부스를 일단 다 돌아보려고 한다”며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관리비도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0만 펫팸족 시대’에 맞춘 반려견 관련 사업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 유치’원과 호텔 미용 부스에는 아침부터 상담받으려는 예비 창업자들의 방문이 잇달았다. 상담을 마치고 나온 김수정(45) 씨는 “퇴직 후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데, 반려견 사업이 밝아 보여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흘간 열리는 창업박람회에는 350개사가 참여한다. 부스만 총 800개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참여한 ‘창업전’과 주방기기 등을 전시하는 ‘산업전’으로 구성된다.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개막식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자영업 지킴이이자 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라며 “서민경제를 이끌고, 고용 창출과 소비·편의 제고로 경제에 막대한 순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업박람회에는 개그맨 장동민이 ‘사장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장동민은 포케 전문점 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장동민은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포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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