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R&D’·‘입틀막’ 카이스트 학생들과 투표
韓, 민주 ‘이대생 성 상납’ 막말 겨냥 신촌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5일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전 중구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한 위원장은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에서 각각 투표했다. [연합,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대전)=박지영 기자, 박상현·신현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여야 1당 대표들은 저마다 첫 공식일정으로 사전투표에 나서며 유권자들의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사전투표의 경우,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전국투표소 어디서든 할 수 있어, 여야 대표들은 이날 상대 정당의 ‘아픈 곳’을 찌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며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파란색 민주당 야구점퍼를 입고,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이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과 악수를 하고 사전투표소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엄혹한 시기 국민들의 투표는, 주권행사는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통째로 결정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많이들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주권을 포기하면,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한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며 “젊은 과학도를 위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하지 말고 투표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지방순회 중이라, 달리 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왔지만, 대전은 연구도시 아닌가”라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문제도 국민들 관심사여서 ‘입틀막’ 당한 학생들과 함께 정부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희 분석으로는 49곳, 50~60곳이 접전지다. 박빙 승부가 날 수밖에 없는 접전지”라며 “50~60석 향배에 따라서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과반수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다만 간절하게 민주당이 과반을 놓치는 순간,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국민 여러분이 상상해 달라. 위기의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가 있는 서울 신촌의 구(舊) 신촌동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마쳤다. 한 위원장의 사전투표에는 신촌동이 포함된 지역구 후보인 이용호 서대문갑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미래 소속인 김예지 의원, 진종오 후보 등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법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최악의 혐오 후보, 사기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면서 ‘판세에 영향이 없다’란 말을 했다. 국민들께서 착각이고 오만이란 것을 알려주실 것”이라며 “저희는 지켜야 할 범죄자가 없다. 저희는 지켜야 할 나라와 국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신촌 방문은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의 최근 ‘막말 논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김준혁 후보를 그대로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며 “김준혁 후보의 머릿속에 든 생각들, 그런 발언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미래의 표준이 되게 하려는 것인지 저는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사전투표에 나서달라. 그래서 법 지키며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이 우리는 조국처럼, 이재명처럼 살아오지 않았다고 우리 미래세대가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 외에도 민주당에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각각 경기 성남 서현1동과 서울 서초구 방배3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오전 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비례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선 인요한 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여의동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민주당의 비례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선 윤영덕·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오전 9시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7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광주 광산구에서 김종민 상임선대위원장은 세종시 다정동에서,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는 사전투표를 위해 광주 서구를 찾았고, 심상정 원내대표는 고양 식사동에서 투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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