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액도 52억 달러…전월대비 반등세
수출 박차, 현대차 아이오닉9·캐스퍼EV 출격
수출을 위해 선적이 이뤄지고 있는 GM한국사업장 트랙스 [GM한국사업장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월 주춤했던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달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175억 달러(약 23조9400억원)로 기록됐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에 해당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전달(52억 달러)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수출 효자상품인 소형·준중형 차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 차량의 수출이 소폭 증가한 결과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올 1분기 승용차 중 수출이 많았던 차량은 쉐보레의 트렉스(6만6610대)였다. 이어서 ▷2위 코나(현대차) 5만8673대 ▷3위 아반떼(현대차) 5만4122대 ▷4위 트레일블레이저(쉐보레) 5만581대 ▷5위 투싼(현대차) 4만30대가 뒤를 이었다.
톱 10에 든 차량 중 소형·준중형 차량에 속하지 않은 모델은 현대차 펠리세이드(3만5031대)가 유일했다. 경차인 모닝(기아)도 2만7412대가 수출되며 10위에 랭크됐다.
3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37% 증가한 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내수 시장 신장률(24%·4만대)보다 늘어난 결과다. 산업부는 “하이브리드차량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부품 업계에 안정적인 일감을 공급하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70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 기록인 2022년 541억 달러를 30%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권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GM한국사업장 등의 ‘국내 생산 기지화’ 전략이 결실을 본 결과다.
현대차 플래그십 전기 SUV 콘셉트 모델 ‘세븐’은 이름이 아이오닉 9으로 정해졌다. [현대차 제공] |
완성차업계도 올해 해외시장 공략 무기로 소형·친환경 차를 내세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 아이오닉9을 시장에 내놓고 글로벌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형 전기 SUV 캐스퍼EV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모델 EV6와 EV9에 이어 EV3·EV4·EV5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K4를 공개하면서 출시를 예고했다.
한편 3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12% 감소한 14만6000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전환을 위한 공사와 조업일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10.8%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 친환경 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18.6% 증가한 6만1000대로 기록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24%와 16%의 두 자릿수대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고 수출실적인 709억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자동차 업계의 수출 계기가 올해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좋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협력업체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