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분할 계획 위한 이사회
조현상 효성 부회장. [효성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27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회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자와 만나 “이르면 올해 7월 HS효성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S효성은 효성그룹의 신규 지주회사이다. 앞서 효성그룹 기존 지주사인 ㈜효성은 올해 2월 효성첨단소재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HS효성을 설립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신설 지주회사는 조 부회장이 이끈다.
㈜효성은 다음 달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회사 분할 계획을 승인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열 예정이다. 임시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효성그룹은 올해 7월 ㈜효성,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지주사 재편 시점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비전 발표에서 HS효성은 신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HS효성 대표 자회사인 효성첨단소재는 슈퍼섬유라고 일컫는 탄소섬유를 비롯해 글로벌 3위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의 강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될 정도로 범용성이 높다.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일본 도레이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첨단소재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선두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연산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9000t에서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신규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또한 이어갈 계획이다.
HS효성은 또다른 자회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전환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지주사 재편이 추후 계열 분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 조 부회장은 형인 조현준 회장이 이끌 예정인 ㈜효성의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조 부회장이 지난 13∼21일 효성중공업 보통주 12만1075주(1.30%)를 장내 매도로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 분리로 이어질 시 조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HS효성 인지도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 자문위원회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협위원장을 맡으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제8회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조 부회장이 효성을 대표해 참석, 한일중 기업들의 협업 방안에 대해 경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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