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중형 SUV 1위 굳혀
신형 K8로 대형 세단 부문서 그랜저 아성에 도전
기아가 최근 공개한 더 뉴 K8 티저 이미지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기아가 쏘렌토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왕좌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신형 K8’로 국내 대형 세단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중으로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K8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K8의 디자인과 상세 사양, 가격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더 뉴 K8은 기아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소형부터 준중형, 중형에 이르기까지 주요 모델이 세그먼트별 판매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기아 소형 SUV 셀토스는 국내 시장에서 5489대(현대차 코나 2414대), 준중형 모델 스포티지는 6235대(투싼 3124대), 중형 SUV 쏘렌토는 7596대(싼타페 5248대)씩 팔리며 경쟁사 모델을 제치고 세그먼트별 베스트셀링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세단 부문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준중형 세단 K3는 현대차 아반떼(3975대)에 절반에 못 미치는 1373대가 팔렸고, 중형 세단 K5 역시 2702대 팔리며 쏘나타(5532대)에 1위를 내줬다.
더 뉴 K8 전면(위쪽), 후면 티저 이미지 [기아 제공] |
K8 역시 지난 2021년 4월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13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경쟁모델인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에서도 K8은 전년 동월 대비 67.2% 줄어든 115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그랜저(6287대) 판매량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기아는 출시를 앞둔 더 뉴 K8에 사실상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꾀해 대형 세단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앞서 기아는 지난달 29일 더 뉴 K8의 티저를 최초로 공개했다.
부분적으로 공개된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는 기아 신규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반영한 주간 주행등(DRL)과 범퍼 상단부를 따라 차량을 가로지르는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한층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신차의 전면부와 후면부에 적용한 조명을 중심으로 차량의 디자인을 부분적으로 공개되자 자동차 관련 온라인 게시판 및 커뮤니티 등에는 “순수 전기차 ‘EV 시리즈’를 연상하게 하는, 기존과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라는 누리꾼들의 평가가 잇따랐다. 아울러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뉴 K8의 예상도가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뉴욕맘모스의 더 뉴 K8 예상도 [뉴욕맘모스 유튜브 갈무리] |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RV(레저용 차량) 부문에서는 세그먼트별 베스트셀링 모델을 꾸준히 배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세단 부문에서는 수년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K8이 브랜드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아로서도 이번 신차 흥행이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 못지않게 차량의 가격이 소비자들의 중요한 차량 구매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K8 상품성 개선 모델이 경쟁모델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국내 대형 세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