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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성모병원, 추석연휴 ‘응급실 야간 진료 중단’ 검토
“이미 지금도 오후 10시~오전 6시 일부 진료만 가능해”
“배후 진료 어려워…연휴 5일간 응급실 운영은 병원에 부담”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며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자체 파악 결과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앞으로 환자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3일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하다”며 “소아와 분만은 물론 성인도 일부 진료만 가능하고 신규환자는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휴가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야간에 일할 응급의학과 교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배후 진료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실) 문을 열어 놓고 환자를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병원 시스템 상 휴일이 연속해 있으면 평일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다음날 소화할 수 있는 환자가 적어진다”며 “특히 휴일에는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어지는데 그 상태로 5일 이상을 유지한다면 병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고 밝혔다.

전의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등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고 계획 중이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경증이나 비응급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 대신 지역응급의료센터·기관이나 당직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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