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배 한미글로벌디앤아이 전무
“지역밀착형, 다양한 소득층 타깃”
“현재는 부유한 어르신들만 타깃으로 하는 시니어주택이 공급되고 있지만, 장래에는 다양한 소득 수준의 분들을 타깃으로 할 것입니다.”
최덕배(사진)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개발사업부 전무는 최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시니어주택은 아직까지 전국에 39개소 밖에 되지 않아 고령화 속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는 보다 많은 수요층이 접근 가능한 시니어주택이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지만 이른바 ‘실버타운’으로 불리는 시니어주택이 보편화되진 않았다. 고가의 거주·서비스 비용을 내야 하며 수요층도 한정적이란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화뿐 아니라 노령층의 사회적 관계 형성, 케어서비스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며 관련 업계에선 황금알을 낳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시니어주택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먼저 활성화됐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더 빌리지(The Villages)’ 등이 대표 사례다. 이곳은 20만평이 넘는 ‘은퇴자 마을(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로 조성돼, 무려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노년의 삶을 즐기고 있다.
최 전무는 “미국 은퇴자마을은 액티브 시니어(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소비에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노인세대)와 케어가 필요한 후기 고령자들이 잘 어우러진 사례”라며 “(국내에도) 미래엔 다양한 소득 수준을 타깃으로 하면서 그 수준에 맞는 서비스를 적정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밀착형’ 시니어주택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케어형 시설과 복합된 시니어주택이 공급되면서 그야말로 CCRC가 구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여전히 경제력이 기반된 이들 위주로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 최 전무는 “액티브 시니어 중에선 부부가 함께 각종 서비스 및 운영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리며 보다 활기찬 삶을 영위하려고 하려는 이들이 주요 수요층”이라 “더 나이가 많은 분들 중에선 가족의 걱정을 덜면서 케어를 받고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입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운영 프로그램과 식사·커뮤니티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최 전무는 “하루 일과를 즐겁게 만드는 것과 건강에 직결된 식단, 입주 이후 이웃들과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제공하는 요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시니어 주택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시니어주택은 건축법에 따른 용도 분류상 ‘노유자 시설’에 속하는데, 지난 2015년 노유자시설 분양이 금지되며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노령인구가 늘자 인구감소지역에 한해 ‘분양형 실버타운’을 도입하고,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최 전무는 “아직까지는 업계 차원에서의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일반인들의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 않다”면서도 “내년에 법 개정을 통해 지방에는 분양형 시니어주택을 허용하고, 특히 헬스케어리츠 신설로 투자형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투자와 같은 배당형 금융상품으로도 보급될 것이므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재테크 수단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무는 다음달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열리는 ‘머니페스타’에서 ‘시니어주택 이렇게 고르세요’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최 전무는 이날 시니어 주택 시장과 투자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무료 사전등록이 진행 중이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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