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튀르키예 특별전 위해 방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히타이트는 기원전 2000~800년경 지금의 튀르키예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타톨리아를 지배하던 문명국이다.
히타이트 부조 |
인류 최초의 철기생산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호령한 고대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여타 국가 및 이집트는 청동기를 사용했는데, 오직 히타이트만이 용광로를 이용해 철을 주조할 수 있었고, 이 철기를 바탕으로 강력한 무기를 가진 히타이트군이 메소포타미아를 정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철기생산의 중심지는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였던 하투샤 인근 초룸이었다. 지금의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기준으로 초룸은 북동쪽으로, 하투샤는 동쪽으로 각각 200㎞ 안팎 떨어져 있다.
대륙과 한반도를 호령하던 고조선-고구려도 한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철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히타이트에 비하면 철기 상용화는 수백년~1000년 가량 늦은 것으로 비정된다. 다만 초기 히타이트의 철기는 풀무질, 제련 등이 정교하지 못해 강한 무기와 농기구 생산에 한계가 있었다는 학설도 있다.
국내 철기문화 체험 축제 |
김해를 중심도시로 하는 가야문명의 철기 유적은 히타이트 보다는 한참 늦지만, 매우 정교한 제련기술, 철제무기, 농기구 생산기술을 가진 것으로 고증되고 있다. 물론 히타이트 철기 기술도 선도적으로 발전해 나갔을 것이다.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가 이번엔 철기문명을 매개로 끈끈한 연을 맺었다. 2018년부터 우호도시로 친선관계를 이어온 경남 김해시와 튀르키예 초룸시가 자매도시로 친선관계를 격상했다.
홍태용 김해시장과 하릴 이브라힘 아쉬근 초룸시장 등 양측 관계자는 최근 김해시청에서 만나 자매도시 협약서에 서명했다.
김해시-초룸시 자매결연식 |
'철의 왕국 가야'인 김해시와 '철기 문명의 발상지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하투샤 유적지가 있는 초룸시는 고대 철기 문화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우정을 이어왔다.
두 도시는 이번 협약과 함께 국립김해박물관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공동 주최하는 튀르키예 특별전 '히타이트' 개막식을 열었고, 내년 2월 2일까지 일정으로 무료 전시를 진행중이다. 특별전에서는 인류 최초 철기 문명인 히타이트 유물이 대거 첫선을 보여 큰 관심을 끈다.
한국에서 통역관으로 근무하는 튀르키예인 베이사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류 최초 철기문명으로 알려진 히타이트 유물의 (튀르키예 초룸시) 국내 첫 전시가 김해에서 열렸어요! 히타이트 특별전은 내년 2월까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무료로 전시될거예요! 여러분 많관부(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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