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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 낭보, 철저방역은 유지돼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연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7개월을 훌쩍 넘겼는데도 코로나19는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 확진자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60만명을 넘었다. 지금도 하루 수십만명이 감염되고 있다. 오히려 확산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의약업계는 인류의 목숨을 구하는 일일뿐 아니라 엄청난 시장성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제재 개발에 분초를 다투는 경쟁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백신후보만 150개가 넘고 이중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도 23개에 달한다. 이제 그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공동 연구·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 시험 결과 면역 반응을 유도했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같은 날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도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칸시노바이오와 중국군 연구진의 공동 개발 백신이 대부분 피실험자에게서 항체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치료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 국책과제로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는 지난 18일부터 임상시험용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아예 9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상업생산을 시작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우선 생산에 들어간 후 유효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아 상용화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미다. 일의 선후가 바뀌고 다소 무모한 듯 보이지만 그만큼 효과를 자신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여준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진척 소식들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길 가뭄 끝 단비와도 같다. 하지만 의약품 개발은 변수가 많고 어려운 사업이다. 면역력이 입증된 백신이라도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치료제의 부작용도 어떤 게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한때 대체 치료제로 관심을 끈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비간 등도 코로나바이러스 억제효과와 동시에 나타난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상용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특히 기대감이 안도감으로 변질돼 방역태세의 이완으로 나타나서는 안된다.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일선 의료현장에 구비되기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다. 그때까지는 철저한 예방만이 유일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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